
마지막 날짜 다음의 바다
1918년 3월 4일 이후, USS 사이클롭스(USS Cyclops, AC-4)는 해상에서 사라집니다.
길이 542피트, 곧 165미터에 이르는 미 해군의 프로테우스급 석탄 운반선이었습니다. 이 배는 실종 당시 망간 광석을 싣고 있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계속되던 1918년의 바다에서 상실됐습니다.
한 기록은 그 상실이 3월 4일 이후 어느 시점에 일어났다고 적습니다. 조난 신호도 없었고 잔해도 남지 않았다고 서술됩니다. 넓은 해상에서 사라진 것은 작은 배가 아니라 542피트의 함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배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어디였을까요?

필라델피아에서 시작된 이름
시간을 1910년으로 되돌립니다. USS 사이클롭스는 그해 진수됩니다. 이 함정은 미국 해군에서 ‘사이클롭스’라는 이름을 쓴 두 번째 함정이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키클롭스(Cyclops)에서 왔다고 전해집니다. 필라델피아의 윌리엄 크램프 앤드 선스(William Cramp & Sons)가 조선소 번호 355번으로 건조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만재 배수량은 1만9,360 롱톤이었다고 합니다. 장교와 사병을 합친 정원은 236명이었습니다. 542피트의 함정과 236명의 정원을 가진 배가 바다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 시점 | 기록된 일 |
|---|---|
| 1910년 | USS 사이클롭스 진수 |
| 1917년 5월 1일 | 취역했다는 기록 |
| 1918년 3월 4일 이후 | 해상 상실이 일어난 시점으로 서술됨 |
1917년 5월 1일 취역했다는 기록이 남은 뒤, 이 함정은 전쟁 중인 바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마지막 항해에는 무엇이 실려 있었을까요?
배 안을 채운 1만800 롱톤
1918년 3월, 조지 월리(George Worley) 소령의 지휘 아래 USS 사이클롭스가 브라질 살바도르(Salvador)를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목적지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Baltimore)였습니다.
그 항해 중 바베이도스(Barbados)에 기항한 뒤 사라졌다고도 전해집니다. 다만 이 이동 경로는 전언으로 남은 이야기이며, 상실 원인과는 구분해서 보아야 합니다.
배 안에는 망간 광석이 있었습니다. 탄약 생산에 쓰이는 망간 광석 1만800 롱톤을 적재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전쟁 중이던 시기, 그 화물은 탄약 생산에 쓰이는 광석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독일 습격함이나 잠수함이 이 함정을 나포하거나 격침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독일 당국은 USS 사이클롭스에 관해 알고 있었다는 점을 부인했습니다.
화물은 확인되지만, 배가 지나간 끝은 비어 있습니다. 마지막 기항 뒤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찾을 수 없었던 자리
USS 사이클롭스의 상실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느 하나의 설명도 결론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소나 탐사와 수중 조사는 함정의 위치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서술됩니다. 바다 밑을 살피는 시도가 있었지만, USS 사이클롭스를 가리키는 위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조난 신호와 잔해가 없었다는 서술이 사실이라면, 항해의 마지막 순간을 잇는 단서는 거의 남지 않은 셈입니다.
배가 침몰했다면, 왜 그 자리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을까요?
사람들은 사라진 배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장면을 바다 위에 세우기 시작합니다.
폭풍이라는 설명, 그리고 남는 빈칸
해군 역사·유산 사령부는 예기치 못한 폭풍이 USS 사이클롭스를 침몰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 설명은 전쟁의 공격자가 아니라 해상 환경에 시선을 돌립니다.
일부 해군 역사가들은 과적이 선체에 심한 부담을 주었고, 폭풍 속에서 선체가 부러졌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 해석은 무거운 화물과 폭풍을 함께 설명합니다. 다만 가능성의 제시일 뿐, 상실 원인이 밝혀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열대 해역의 부식, 노후한 설계, 고정되지 않은 망간 광석의 위험한 이동도 가능한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독일 유보트(U-boat), 해저 지진, 거대 파도, 구조적 결함 역시 설명 목록에 올랐습니다.
각 설명은 사라짐의 한 장면을 그립니다. 그러나 어느 설명도 USS 사이클롭스가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순서로 상실됐는지를 확인하지 못합니다.
설명이 많아도 확정된 마지막 장면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전설은 그 빈칸에 무엇을 채워 넣었을까요?
바다 밑에 남은 질문
USS 사이클롭스 실종은 버뮤다 삼각지대(Bermuda Triangle) 신화의 핵심 사례가 됐다고 전해집니다. 숨겨진 소용돌이, 시간 균열, 해저 외계인 기지가 배를 삼켰다는 주장은 전설과 음모론자들이 내놓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상실 원인을 확인하지 못합니다. 확인된 사실은 USS 사이클롭스가 1918년 바다에서 사라졌고, 망간 광석을 싣고 있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데까지입니다.
프로테우스(Proteus)와 네레우스(Nereus)가 제2차 세계대전 중 대서양에서 실종됐고, 주피터(Jupiter)를 포함한 세 자매함도 유사한 운명을 맞았다는 서술이 있습니다. 이 기록은 사이클롭스의 이야기에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그것이 1918년의 원인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USS 사이클롭스는 버뮤다와 미국 해안 사이 해저의 퇴적물 아래 묻혔거나, 식별하기 어려운 조각으로 부서졌을 수 있다는 추정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발견이 아니라 추정입니다.
542피트의 USS 사이클롭스는 1918년에 상실됐고, 그 원인은 지금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 항해가 끝난 바다는 언제 그 답을 내놓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