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하게 맛보는 4월 제철음식 이야기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4월이면, 제 마음도 괜히 설레기 시작해요. 이때 가장 기다려지는 건 역시 맛있는 음식들이죠. 4월엔 특히 자연이 아낌없이 내어주는 신선한 먹거리가 넘쳐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봄 제철 음식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다의 쫄깃함을 간직한 주꾸미

봄에 빠질 수 없는 첫 번째 음식은 바로 ‘주꾸미’입니다. 주꾸미는 봄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가장 맛있다고 하죠. 얼마 전 가족들과 주꾸미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에 모두가 감탄했답니다. 주꾸미는 타우린이 풍부해 피곤함을 싹 날려버리니, 요즘처럼 피곤할 때 정말 딱이에요.

특히 알이 가득 찬 암컷 주꾸미는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시장에서 싱싱한 주꾸미를 사서 매콤한 볶음 요리를 해 먹으면 봄의 향긋함까지 입안 가득 느껴져서 참 좋답니다.

봄나물의 왕, 향긋한 두릅

두릅은 봄나물 중에서도 향이 가장 짙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산에서 따오신 두릅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엔 쌉쌀한 맛이 별로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두릅의 향긋함이 봄을 대표하는 맛처럼 느껴지네요.

두릅엔 사포닌 성분이 많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꼭 챙겨 드시면 좋아요. 두릅을 데쳐서 무쳐 먹거나, 고소한 두릅전으로도 만들어 보세요. 봄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답니다.

은은한 향기의 주인공, 냉이

냉이는 봄에 캐는 게 가장 향긋하고 맛있어요. 얼마 전, 냉이를 듬뿍 넣고 끓인 냉이된장국을 먹었는데 그 향이 얼마나 좋던지,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답니다. 냉이는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좋아서, 특히 여성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냉이밥도 별미 중 별미예요. 냉이를 잘게 썰어 쌀과 함께 밥을 지으면 집안 전체가 냉이의 싱그러운 향으로 가득 차요. 아이들도 잘 먹어서 봄철 건강식으로 딱이랍니다.

톡 쏘는 맛, 달래의 매력

봄나물 하면 달래를 빼놓을 수 없어요. 달래는 알싸한 맛 때문에 식욕을 돋우는 데 최고죠. 저는 달래장으로 비빔밥을 자주 해 먹는데, 별다른 반찬 없이도 한 그릇이 금방 뚝딱 비워져요. 달래는 비타민C와 칼슘이 많아 뼈 건강에도 좋고, 봄철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에요.

또 달래를 송송 썰어 넣고 간장에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달래장을 만들면 구운 고기나 나물과도 잘 어울려요. 정말 간편한 봄 요리죠.

바다향을 머금은 신비한 멍게

멍게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봄에는 꼭 맛봐야 할 해산물이에요. 저도 처음엔 특유의 향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그 달큰하면서도 짭짤한 바다의 향이 그리워 매년 찾아 먹습니다. 특히 신선한 멍게를 초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바다의 맛이 살아나는 듯해요.

멍게엔 타우린과 요오드가 풍부해 몸의 신진대사를 돕고 간을 해독하는 효능이 뛰어나답니다. 봄철 몸이 나른할 때, 멍게 비빔밥을 먹으면 하루 종일 기운이 나요.

친근한 바지락의 매력

바지락은 비교적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자주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인데요. 얼마 전 바지락 칼국수를 집에서 만들어 먹었는데, 진한 국물 맛이 너무 좋아 가족들이 모두 즐거워했어요. 바지락은 특히 칼륨이 풍부해 짜게 먹는 습관이 있는 한국인에게 딱 좋은 식품이에요.

국물 요리 외에도 바지락 무침이나 바지락 칼국수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