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겨울마다 생각하는 게 있는데요, 정말 오리털 패딩만큼 가볍고 따뜻한 게 또 없더라고요. 특히 칼바람 부는 날 밖에 나갈 때 오리털 패딩 하나만 있으면 갑옷 입은 기분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좋은 패딩도 세탁을 잘못하면 금세 망가지죠. 제가 처음 패딩 세탁에 실패한 적이 있어서 아는데, 세탁 잘못하면 따뜻했던 패딩이 한순간에 납작해지고 추워지기 십상이에요.
그런 시행착오 끝에 배운 ‘오리털 패딩 세탁법’을 여러분께도 자연스럽게 공유해보려 해요. 어렵지 않으니까 잘 따라오세요!
세탁하기 전에 이 정도는 꼭 체크하세요
사실 오리털 패딩은 세탁기 돌리기 전에 라벨을 보는 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제조사마다 세탁법이 살짝 다를 수 있거든요. 라벨에 ‘드라이클리닝 전용’이라고 적혀있다면 억지로 물세탁하지 말고 꼭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어설프게 했다가 몇십만 원짜리 패딩이 누더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끔 소매 끝이나 주머니 부분처럼 특히 더러워진 곳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미리 가볍게 손으로 부분 세탁을 먼저 해주는 게 좋아요. 때가 더 잘 빠지고 세탁할 때 더 깨끗해지거든요.
가장 안전한 손세탁, 귀찮아도 한 번쯤은 해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리털 패딩만큼은 귀찮아도 손세탁을 추천드려요. 손으로 하면 세탁기보다 훨씬 섬세하게 세탁이 되거든요.
일단 욕조나 큰 대야에 미지근한 물(30도 정도)을 담아주시고요, 중성세제나 오리털 전용 세제를 넣고 충분히 풀어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게 ‘일반 빨랫비누’ 절대 안 돼요. 잘못 사용하면 오리털이 기름기를 잃고 뻣뻣해져요.
그 다음엔 패딩을 넣고 살살 눌러가면서 세탁해 주세요. 너무 힘주면 오리털 다 뭉칩니다. 마치 어린 강아지 목욕시키듯 조심스럽게 다뤄줘야 하죠.
마지막으로 충분히 헹구고 물기는 손으로 비틀지 말고 수건으로 톡톡 눌러 빼세요. 그래야 패딩 모양이 예쁘게 유지됩니다.
그래도 세탁기 쓰고 싶다면? 이렇게 하세요
손세탁이 좋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세탁기를 써야 할 때는 조금만 더 신경 써주세요.
가장 먼저 패딩을 세탁망에 넣고 꼭 약한 세탁코스를 선택하세요. ‘울코스’나 ‘다운코스’가 있으면 무조건 그걸 써주시고, 물은 차가운 걸로 선택하는 게 안전해요. 뜨거운 물 쓰면 패딩 충전재가 손상돼서 보온성이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탈수는 1분 내로 짧게! 너무 길게 돌리면 오리털이 축 처지고 망가져요.
세탁기에 넣고 무작정 돌리는 분들 많은데, 저도 예전에 그렇게 하다가 정말 후회했거든요. 한 번 제대로 해보시면 결과물부터 달라요.
세탁만큼 중요한 ‘건조’의 비밀
오리털 패딩은 사실 세탁보다 건조가 더 중요해요. 건조 방법을 잘못하면 열심히 빨아도 다 허사가 돼요.
가장 좋은 건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천천히 자연건조하는 거예요. 근데 건조 과정에서 오리털이 뭉칠 수 있어서 꼭 수시로 두드려주는 게 중요해요. 저는 보통 베란다에 걸어두고 지나갈 때마다 손으로 살짝살살 톡톡 털어줍니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패딩을 살아나게 하는 꿀팁이에요.
건조기 있으시면 테니스공 두세 개와 함께 넣고 돌리는 것도 좋아요. 신기하게도 털이 잘 퍼지면서 금방 살아나거든요.
잘 세탁했다면 보관도 깔끔하게!
패딩은 세탁만큼 보관도 중요해요. 잘못 보관하면 아무리 잘 세탁해도 금방 망가지거든요.
패딩을 보관할 때는 눌리지 않게 넉넉한 공간에 옷걸이로 걸어서 보관하는 게 제일 좋고요. 공간이 없다고 압축팩에 넣으면 오리털이 납작해져서 보온성이 떨어집니다. 또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하면 냄새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까 완벽히 말린 후에 넣어두세요.
그리고 방충제를 함께 두면 벌레 걱정도 덜 수 있어요. 옷장 깊숙한 곳에서 오랜만에 꺼냈더니 구멍이 난 경험, 생각보다 흔하답니다.
오리털 패딩 세탁, 자주 하는 실수만 피하면 성공!
오리털 패딩 세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몇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뜨거운 물 쓰면 절대 안 돼요. 오리털이 납작해지고 뻣뻣해집니다. 두 번째, 일반 세제는 패딩에 독이에요. 꼭 중성세제나 다운 전용세제를 써주세요. 세 번째, 세탁 후 덜 말리고 보관하면 냄새가 나거나 오리털이 망가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너무 세게 탈수하거나 강하게 짜면 오리털이 뭉치니까 조심해 주세요.
이 네 가지 실수만 피하셔도 패딩을 훨씬 오래 입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패딩이라면 전문가의 손길을!
모든 패딩을 집에서 세탁하기엔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방수나 기능성 코팅이 있는 제품이나 심하게 오염된 경우에는 꼭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어차피 무리해서 집에서 시도했다가 망가지면 그 피해는 더 크니까요.
특히 비싼 브랜드 제품이라면 아까워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오래오래 입으시길 추천드려요.
마무리하며…
오리털 패딩, 한 번 사면 정말 오래 입을 수 있잖아요? 한 번 제대로 세탁법 익혀두면 앞으로 몇 년 동안 돈 절약하고 패딩 상태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어요.
이번 기회에 꼭 한번 제대로 된 패딩 세탁법 배워서 올 겨울 따뜻하고 산뜻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오늘 알려드린 방법, 꼭 기억해두시고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