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작물 중 하나예요. 흔히 “감자는 땅을 가리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적절한 시기를 맞춰 심고 관리해야 좋은 품질의 감자를 수확할 수 있어요.
감자 심는 시기
한국에서 감자는 크게 봄감자와 가을감자로 나뉘어요. 지역별 기후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인 재배 시기를 알아두면 감자를 심기에 좋은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요.
- 봄감자: 2월 말 ~ 4월 초
- 남부 지방(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일부)에서는 2월 말부터 감자를 심기 시작해요.
- 중부 지방(서울, 경기, 충청도 등)에서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심는 게 일반적이에요.
- 강원도 같은 고지대에서는 4월 중순 이후에 심어요.
- 가을감자: 8월 초 ~ 9월 초
- 남부 지역에서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심을 수 있어요.
- 중부 지역은 8월 중순~9월 초가 적절한 시기예요.
- 강원도나 강추위가 일찍 시작되는 지역에서는 가을감자 재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봄감자는 비교적 따뜻한 기온에서 싹을 틔우고 성장하지만, 가을감자는 한여름 더위를 피하면서도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 해서 더 신경 써야 해요.
감자 재배에 적합한 조건
감자는 비교적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지만, 좋은 품질의 감자를 얻으려면 몇 가지 조건을 맞춰주는 게 좋아요.
- 토양: 물빠짐이 좋은 모래참흙(사양토)이 좋아요. 점질 토양에서는 배수가 안 돼서 감자가 썩을 위험이 커요.
- 온도: 감자는 싹이 트는 데 5~8도, 생육 적온은 15~22도예요. 너무 더운 여름에는 성장 속도가 더뎌지거나 병에 걸릴 수 있어요.
- 일조량: 하루 6시간 이상의 햇볕이 필요해요. 햇볕이 부족하면 줄기가 웃자라고 감자가 작아질 수 있어요.
- 심는 깊이: 감자 씨앗(씨감자)을 5~10cm 깊이로 심어야 해요. 너무 얕게 심으면 감자가 지표면으로 올라와 녹색으로 변할 수 있어요.
감자 심는 방법
감자를 심을 때는 몇 가지 기본적인 단계를 따라야 해요.
- 씨감자 준비
- 시장에서 먹는 감자를 바로 심지 않고, 씨감자를 사용하는 게 좋아요. 씨감자는 병이 적고 발아율이 높아요.
- 큰 씨감자는 반으로 잘라 2~3일 정도 말린 후 심으면 좋고, 작은 씨감자는 통째로 심어도 돼요.
- 밭 만들기
- 감자는 배수가 중요해서 두둑(이랑)을 높게 만드는 게 좋아요. 두둑의 높이는 약 20~30cm가 적당해요.
- 밑거름으로 퇴비나 완숙 유기질 비료를 뿌리면 좋아요.
- 심기
- 씨감자를 25~30cm 간격으로 놓고, 싹이 난 방향을 위로 해서 심어요.
- 감자는 보통 줄을 맞춰 심는데, 줄과 줄 사이는 60cm 정도로 넓게 두면 좋습니다.
- 관리
- 싹이 튼 후에 흙을 덮어주는 “북주기(흙 돋우기)” 작업을 하면 감자가 햇빛에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 감자가 물을 좋아하지만, 너무 과습하면 썩을 수 있어서 적당히 물을 주는 게 중요해요.
- 수확
- 봄감자는 6월, 가을감자는 10월쯤 수확해요.
- 줄기가 누렇게 변하고 감자가 땅 위로 올라오면 수확 시기가 된 거예요.
- 감자는 비가 온 직후보다는 땅이 말랐을 때 캐야 저장성이 좋아요.
감자 재배 시 주의할 점
- 싹을 미리 틔우기: 감자는 발아 온도를 맞춰야 싹이 잘 나와요. 실온(15도 내외)에서 2~3주 정도 두면 싹이 나는데, 너무 길게 자라면 부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 돌려짓기(윤작): 감자는 같은 땅에서 계속 심으면 병해충이 많아져요. 가능하면 같은 장소에서 3~4년 간격으로 재배하는 게 좋아요.
- 병해충 관리: 감자는 역병, 검은무늬병 등에 취약해요. 잎에 이상한 반점이 생기거나 시들면 빨리 제거해야 병이 퍼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감자 재배를 해보면 좋은 이유
감자는 키우기 쉬우면서도 수확의 기쁨이 커요. 밭이 아니더라도 베란다나 작은 텃밭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흙 속에서 감자가 주렁주렁 달리는 걸 보는 재미가 있어요. 직접 키운 감자는 신선하고 맛도 좋으니, 올해 한 번 감자 재배에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